호주에는 RSPCA라는 동물들을 보호하고 입양 절차를 지원해주는 기관이 있다.
이곳에서 입양하는 모든 동물들은 이미 마이크로칩화 돼있으며, 중성화 수술 및 건강검진도 다 마쳐진 상태라 걱정 없이 믿고 데려올 수 있다. 입양비용은 약 $250불 정도 한다.
한국에 두고 온 포코가 너무 그리워 함께 지낼만한 냥이를 사이트에서 찾아보다가 너무나 맘에 드는 회색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는데, 마침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Petbarn (반려동물 용품점)에 있는 것을 알고 오픈 시간에 맞춰 달려갔다 - 이 전에 찜해두었던 다른 2마리를 퇴근하고 늦게 데리러 가는 바람에 눈앞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뺏겼다... 흑흑
이 셋 중에 나는 맨 왼쪽의 회색 새끼냥이 너무 귀여워서 갔던 것인데, 숍에 1등으로 도착했지만 회색냥은 이미 누군가에게 찜이 되어 있었다... 한국에 있는 포코가 러시안블루로 은회색 냥이였기 때문에 나는 회색냥을 데려오고 싶었다!
어쩌지.. 또 다른 샵을 둘러보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, 짝꿍이 가운데 냥이도 귀엽다고 교감을 하고 있었다. 짝꿍은 깜장이도 귀엽다구 두 마리 다 데려갈까? 했지만 렌트한 집에 살고 있고, 아직 2마리를 키울 상황은 안되기 때문에 한마리만 입양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.
그래서 갈색냥이로 결정!
RSPCA는 Jasper로 이름이 이미 붙여져 있었지만 나는 이름이 맘에 들지 않아 그 자리에서 Tigger로 바꿔달라고 요청하였다. 티거는 이미 귀 쪽에 마이크로칩이 심어져 있어 이름, 나이, 주인 이름 등 몇 가지 기본 정보가 컴퓨터로 조회되었다. 이제 완벽히 내가 티거의 부모가 된 것이다! 꺅
아직 이동장이 없어 Petbarn에서 준 임시 이동장.. 차에서 이동하는 내내 티거는 순하게도 조용히 있었다.
집으로 오자마자 티거는 숨지도 않고 여기저기 집 탐색 시작! 역시 아깽이라 겁이 없군.. 후후
놀 거 다 놀고 이제 지쳐 잠드는 티거.. 어떡해... 귀여워!!!
이렇게 우리 집에서 티거의 첫날밤이 지나갔다..
아프지 말고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자 티거야 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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